대화의 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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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어 "일어나 빛을 발하라! (사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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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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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대학에 입학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 가운데 “대화”가 있습니다. 대화는 필요하고 중요하고 심지어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지라도 가능하게 되는 것은 바로 대화로 이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대전제만 놓고 섣불리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해결은커녕 문제만 더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화에는 기술과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대화는 홀로 쏟아내는 독백이 아닙니다. 상대방과 서로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스피치 전문가들은 운동에 비교하면서 ‘볼링식 대화’가 있고 ‘탁구식 대화’가 있다고 합니다. 대화는 탁구공을 서로 주고받듯이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단순히 말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로 통할 수 있는 대화는 무언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대화는 말을 나누기 전에 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좋은 관계, 부드러운 관계, 생산적인 관계 등 이런 관계 속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더 이상 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침묵이 대화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대화는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가능합니다. 자기 입장만 주장하고 끝까지 고수한다면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나의 기준에 맞추어서 판단하기 전에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직한 대화를 위해서 피해야 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단답형식 질문을 피해야 합니다. 둘째는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노력이 없이 하는 대화는 피해야 합니다. 질문한 내용은 물론이지만 그 환경과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셋째는 자신만의 생각을 전달하는 대화는 피해야 합니다. 냉정하게 나와 너를 분리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대화를 위하여 기억해야 할 3가지에 대하여, 영국의 언어철학자 그라이스 (P. Grice)가 언급한 것을 인용해 봅니다. 첫째는 적당한 양의 진실된 정보를 명확히 주고받아야 합니다. 협력성이라고 말합니다. 둘째는 서로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의 이론”이라고 하여 너무 가까우면 찔리고 너무 멀면 추위를 이겨낼 수 없는 겨울철의 고슴도치의 관계를 말합니다. 셋째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공손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럴 때 진정성이 상대방에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떤 태도로 대화를 해야 하는 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는 상대가 주도권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고 갈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을 자주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신을 먼저 드러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녹아집니다. 셋째로 작은 소재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궁금한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관심사를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에 대한 욕망은 나에게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필수조건은 상대에 대한 존중(respect)입니다. 가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며 대화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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