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과 목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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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어 "일어나 빛을 발하라! (사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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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칼럼

부활절과 목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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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중에 목련을 소재로 부르는 노래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박목월 작시, 김순애 작곡의 ‘사월의 시’에 나오는 “목련꽃”이 있습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부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목련꽃 활짝 핀 4월의 서정은 즐겁고 발랄하기보다는 허전하고 애달픕니다.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 “빛나는 꿈의 계절”이라고 노래하고 있건만, 그냥 “무지개 계절”이 아니라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조영식 작시, 김동진 작곡의 ‘목련화’는 가사가 소망적이고 화사합니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고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봄이 다가오는 것을 사람은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때에 목련은 서서히 그 꽃망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겨울의 싸늘한 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도 어느 틈엔가 그 봄기운을 받아 생기를 드러냅니다.

우리 교회 앞에 있는 목련은 어김없이 금년에도 그 일을 해냈습니다. 벌써 시작한 생명의 신비를 꽃으로 만들어 가고 벌써 세찬 봄비에 거의 떨어졌습니다.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던 그 모습은 새 소망과 새 기대로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얼마나 봄을 그렇게 간절히 사모하였는지 먼저 나오는 것은 잎사귀보다 꽃이었습니다.

콘크리트 잿빛의 빌딩이 즐비한 환경 속에서 우리교회 가진 사역의 사명처럼 목련화는 화사하게 부활절을 장식하고 싶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부활의 상징이 백합이라고 하는데 우리 교회는 목련이 그 상징입니다. 상위를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지고 지친 영혼들을 위해 봄과 함께 찾아오신 주님의 부활의 소식은 그들에게 진정한 삶의 목적과 위로를 안겨주어야 합니다.

거대한 상자의 집합 같은 도시 한복판 역삼동 이곳에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봄을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다하고 있는 목련입니다. 침울하고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죄악의 세상에서 다시 사신 주님의 부활을 드러내는 그 사명을 감당하라고 교회 앞뜰에는 올 해도 목련이 활짝 피어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내일을 바라보면서 하늘보고 웃음 짓고
함께 피고 함께 지니 인생의 귀감이로다/ 그대 맑고 향긋한 향기 온누리 적시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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