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선교 현장 리포트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표어 "일어나 빛을 발하라! (사 60:1)"
홈 > 예배 > 목사님칼럼
목사님칼럼

교도소 선교 현장 리포트

최고관리자 0 348
청송교도소에 다녀왔습니다. 감리교교정선교회가 20여년을 섬겨온 교도소의 수용자들에게 세례를 베풀기 위함이었습니다. 청송주민들의 강한 요청으로 이름을 바꾸어서 지금은 ‘경북북부교도소’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곳은 한 지역에 4개의 교도소가 함께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경북북부 제1교도소’로부터 제3교도소까지 그리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경북직업훈련교도소’입니다.
산과 강 그리고 절벽으로 둘려 쌓여있고 높은 철조망으로 한 번 더 막아놓아 시설이 생긴 이래 한 번도 탈옥하는 수용자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격리와 은둔의 장소였습니다. 선교회에서는 그중 시설이 제일 좋다고 하는 제4의 교도소인 ‘경북직업훈련교도소’를 다녀온 것입니다. 모범 수용자 중에서 신청을 받아서 보통은 몇 개월부터 1년 정도 그곳에 머물면서 사회에 나가서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고 연마하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도소였습니다.
현재 400여명의 수용자가 출소 후 사회에서 안정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자동차 판금·도장, 타일, 방수, 용접, 공조냉동, 건축도장, 정보기기운용, 전기, 이용, 제과제빵, 자동차 경정비 등 11개 공과에서 3개월에서 1년의 과정으로, 자동차정비, 용접 등 2개 공과에서는 숙련과정으로 산업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전문기술을 연마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의 공의와 질서를 위해 정부와 국가가 죄를 짓고 지금은 형을 살고 있는 수용자들을 위해 미래를 준비시켜주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비록 좁은 공간에서 갇혀 통제된 삶을 살고 있지만 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고 예배 장소에 모여서 찬송을 부르며 준비를 하는 수용자들의 모습은 너무나 진지하고 간절하여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용시설 내에 있는 예배당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하여서 그런지 공간이 밝고 환하였습니다. 어느 교회 못지않게 마이크 시설은 물론 스크린에 찬송가나 말씀을 볼 수 있는 장비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가운 입은 성가대도 있어서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생 목소리로 찬양을 할 때에 그 순수함이 더욱 은혜로웠습니다.
그 중에 제일 감동적이었던 순서는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갑자기 키보드를 반주하던 형제에게 특별찬양을 즉석에서 부탁한 시간이었습니다. 조금은 당황하다가 그 형제는 옆에 있던 낡은 테너 섹서폰을 들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자동반주기에 따라 “주만 바라 볼지라!”라는 찬송을 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법도 탁월하지만 진지한 모습과 간절한 찬양은 청중으로 하여금 가슴이 먹먹 할 정도로 전율을 만들어냈습니다.
간단하지만 복음의 핵심을 제시하는 설교자의 말씀이 끝나고 30명의 수용자들이 문답을 마친 후에 한 사람씩 세례를 받는 장면은 모든 예배의 최정점이었습니다. 세상에서는 죄인으로 그 값을 치르고 있지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그들을 향하여 ‘죄없는 의인이로다’ 라고 선언하시는 따뜻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였습니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3)
0 Comments